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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Life

야생에서 ✨

굴업도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오!미자씨

홍지숙
2022-09-27
조회수 1810

지난 주말 굴업도에 다녀왔어요. 과거 핵폐기장이 들어설 뻔한 섬이었다는 것, 그게 제가 가진 굴업도에 대한 정보 전부였는데요. 어느순간 '백패킹의 성지'가 되어있더군요. 과연, 많은 사람들이 커다란 배낭을 메고 저와 함께 배를 탔습니다. 

라고 했지만 사람들 사진은 함부로 올릴 수 없으니 듬직한 제 배낭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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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려 굴업도 이장님댁에서 좋은 재료로 정성껏 차려주신 점심을 든든히 먹었어요. 동행이 아침에 문득 먹고 싶다고 말한 민어탕이 나와서 두 배로 맛있었고요! (예약하셔야 드실 수 있어요! 032-832-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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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장님댁 이장님댁 하지만, 식사는 사실 사모님이 다 짓고 차려주고 하신단 사실. ㅎㅎ 조금전 굴업도를 떠나는 단체 손님들에게 식사를 내드리고, 이제 도착한 저를 비롯한 여러 손님들에게 또 식사를 내주시느라 많이 분주하셨어요. 그럼에도 다정하고 친절하게 맞아주신 사모님, 고맙습니다. 

성함을 알아올 걸, 조금 후회되네요. 아래는 이장님댁 굴업도민박 전화번호와 굴업도 전도입니다. 카카오맵보다 이 지도가 더 정확해서 저장해두고 자주 꺼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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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개머리언덕에서 박지를 찾을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무거운 짐은 이장님 댁에 맡기고 그 반대편 연평산과 덕물산으로 향했어요.

가을빛이 따가운 날이었습니다. 길게 이어진 해안을 따라 걸었어요. 해안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걸어가면 왼편에 연평산, 오른편에 덕물산이었어요. 우리 좌우로는 잔잔한 파도가 쳤고요. 신비로웠어요. 또... 이 시간 그곳에 있는 게 감사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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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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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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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가 많네요. 렌즈 닦을게요 😅)

오직 고운 모래뿐, 아무것도 없는 그 길이 한없이 길어보였는데 걷다보니 금방이었어요. 식생이 우리 사는 육지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풍경이었어요. 가느다란 줄기가 구불구불 자란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고요. 수크령이 빛에 비껴 눈부신 장관이었어요. 낯설고도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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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개머리언덕으로 향했습니다. 또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오르막 끝에 보이는 저 너머를 상상하며 설레는 맘으로 걸어갔어요.


우와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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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다에 닿은 아름다운 박지를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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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도 살 수 없는 집이었죠. ㅎㅎ

일몰을 기다리며 작은 돌 위에 앉았답니다. 챙겨간 오!미자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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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오후를 보낸 뒤라 미지근했는데요. 조금도 아쉽지 않았어요. 오히려 풍만한 산미가 가득 퍼져서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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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설까? 일몰도 붉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구름을 따라 퍼지던 붉은 빛이 어느 순간 동그라미로 선명해졌어요! 저 멀리 새 세상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는 듯… 그러더니 바다  뒤로 빠르게 쏙 - 사라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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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 뒤 세상이 더 붉어지는 것 경험해보셨나요? 과연 이번에도 그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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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숨막히도록 아름답고 또 길었던 대단한 일몰이었답니다. 🥹


하고 싶은 게 참 많아서 ㅎㅎ 일할 때나 놀 때나 쉴 때나 😅 어딘지 바쁜 저인데요. 굴업도에선 별 수 없이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는 시간이 많았어요. 바다 위에서 보낸 시간, 다음 배를 기다리는 시간, 텐트 안에서의 시간, 느린 산책 시간... 그 시간이 무척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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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텐트 안에서 바라본 풍경)



아늑한 텐트 안에서 잠도 푹 자고 가을 볕과 바람을 만끽한 여행이었어요. 굴업도로 향하는 배에선 그림도 많이 그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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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바라보던 긴 시간은, 일몰을 마흔네 번이나 본 어린왕자가 된 기분이었어요. 그 시간 함께했던 오!미자씨, 못 잊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제 사진 한 장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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