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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nken days

별들의 음주생활 - 살짝 취하면 인생이 즐겁다 ☺️

금주의 퓨퓨_4. 그녀의 자리(feat.과하주)

이혜선
2022-12-15
조회수 931


지나친 음주는...


안녕하세요. 


어쩐지 오랜만이네요. 금주의 퓨퓨입니다.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입니다.


펑펑 내리는 하얀 눈을 보고 있자하니


뽀얀 막걸리 생각이 나는 주정뱅이는


술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괴로움은 내일의 퓨퓨에게 맡겨버리고


한껏 신이나버린 어제의 퓨퓨가 원망스러워지는


오늘의 퓨퓨입니다.


술병만 보여도 괴로운 상태이므로


금주는 막걸리가 아닌 눈과 코와 입과 마음 모두 


따뜻해지는 전시소식을 주워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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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의 자리] 우란문화재단 관람비 무료

           2022.12.14 - 2023.02.08 우란1경


오잉? 웬 전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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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 과하주Bar를 곁들인...


그럼 그렇죠 술이 빠질 수 없는 퓨퓨의 문화생활.


무려 참여 작가님의 공예품인 술잔에


고문헌의 술을 복원하는

(평소에 퓨퓨가 흠모하는)


팀 복술복술과 빚은 과하주를 한잔 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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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공예전시에서는 공예품을


눈으로만 관람하며


쓰임을 경험해보기 어렵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직접 


눈과 입으로 사용해보면서 


색다른 모양과 물성의 술잔이


입에 닿았을때의 느낌을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보기만해도 가슴이 뛰는  4가지 잔이 준비되어있습니다.


하나만 고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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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인<Paused Water> ,붕규산 유리(왼)
  • 이혜미<돌잔>,백자소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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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수진<뿔잔>, 혼합소지,은(왼)
  • 박선민<주름잔>,붕규산유리(오)


사진속에 보이는 잔 속에 담긴


영롱한 우리술은 여름을 나는 술이라는 뜻을


지닌 과하주입니다.


우리술의 가양주문화는


여성들이 만들어가고 발전시켰습니다. 


더운 여름에 상하지 않는 술을 빚기 위해


높은 도수의 증류주를 넣어 주정을 강화합니다.


독창적인 지혜가 있었던 여성들이 있었기에


쌀로만든 술이지만 원물에서는


나지 않는 꽃과 과실의 향이


퐁퐁넘치는 황홀한 술을 


오늘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자, 이제 잔을 골랐다면


즐길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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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잔을 들고 전시장을 누벼주세요!


작가 5인의 술자리에 관한 각자의 이야기를 관람하며


향긋한 과하주를 홀짝입니다.


전시작품과 건배가 가능한 신개념 체험형 전시입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점은 한 잔만 


제공이 된다는 것인데,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술마시기 딱 좋은 계절, 겨울


연말이라는 좋은 핑계는


느슨해졌던 친구들과 술 한 잔 하기에


좋은 구실이 되어줍니다.


한 해가 가기전에 보고싶은 친구들을 불러내어


그녀의 술자리 2차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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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시모 40도 200ml 착한농부 예천주 4만3천원(이자카야 밤)


친구들과 만나니 객쩍게 용기가 샘솟습니다.


40도의 증류주는 안그래도 친밀한


친구들의 얼굴을 더욱 더 친밀하게 이어줍니다.


마치 짠 것처럼


누구는 사랑을 시작하고,


누구는 사랑을 끝내고,


누구는 사랑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모두 이해한다며 서로 토닥입니다.


은밀한 연대와 과한 파이팅이 이어집니다.


네,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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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한자들의 계란말이 건배> 2022, 달걀,소금, 설탕, 나무막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처럼


셋 입니다. 혼 술도 좋고 둘이 마시는 술도 좋지만


왠지 셋이 마시는 술자리는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한 명이 화장실을 가거나 잠시 통화를 하더라도


나머지 한 명과 잔을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길어지는 술자리에 잠시 집중력을 놓아버려도


괜찮은 셋.


안전하고 완전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완전했던 나의 술자리와


전시를 떠올립니다.


전시장 입구에는 희곡 한 구절이 쓰여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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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전가> 배삼식 희곡   


번뜩이는 지혜로 수많은 가양주를 만들어내며,


일년 내내 술을 빚는 것을 일상의 문화로 만들어낸


과거 여성들에게 허락된 술자리는 


정작 일 년에 딱 하루.


술 문화를 즐기는 날이 딱 하루밖에 없다니! 맙소사


지금의 퓨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과거로 거슬러 갈 수만 있다면


그녀들과 술자리를 맘껏 자유롭게


가지고 싶습니다. 


또 다른 우주에서


실현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어제는 조금 지나친 음주를 헀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죄책감과 부끄러움과 약간의 소란스러움으로 민폐를 유발합니다.


그러나 때때로 위로와 응원과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우리의 위로와 응원과 용기에는 


과거여성들의 몫도 함께라는 


과한연대의식을 만들어보면서


과하게 오랜만이었던 금주의 퓨퓨를 마무리합니다.


앞으로는 자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금주도 퓨퓨하세요~퓨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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